"대체거래소 '15% 룰' 완화해야…유동성 저해 우려"

  • 한국증권학회 심포지엄

왼쪽 여섯번째부터 넥스트레이드 김학수 대표 한국증권학회 전진규 학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서유석 회장 사진넥스트레이드 제공
왼쪽 여섯번째부터 넥스트레이드 김학수 대표, 한국증권학회 전진규 학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서유석 회장. [사진=넥스트레이드 제공]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량 제한 규제인 '15% 룰'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복수 거래소 체제로 전환한 초기 단계에서 시장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장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오히려 유동성과 투자자 편의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증권학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대체거래소 출범과 복수시장 체제의 도입: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대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시 가장 큰 우려는 '유동성 분산'이었지만, 실제로는 두 시장 모두 의미 있는 유동성 지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며 "국내 증시는 이미 대형·중형주 중심의 탄탄한 거래 기반을 갖추고 있어 복수 거래소 출범 자체가 유동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현행 제도 중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15% 점유율 제한 규제'를 꼽았다. 그는 "현행 규정은 넥스트레이드에서 특정 종목의 거래 비중이 15%를 초과하면 해당 종목 거래가 즉시 중단되는데, 이는 시장 전체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당일 거래 수급 상황에 따라 갑자기 멈출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물론, 시장조성자(MM)나 기관투자가들도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어떤 종목이 언제 중단될지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투자자 혼동을 야기할 뿐 아니라, 복수시장 체제를 활용해 알고리즘 거래나 가격 개선 주문을 시도하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제약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초기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장이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데이터가 확인된 만큼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 활성화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시장 안전장치를 유지하는 새로운 기준을 설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규제 개선과 함께 거래 방식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배츠글로벌마켓(CBOE BATS)은 2000개 이상 주문 유형을 만들 수 있다"며 "이러한 다양성이 고객 주문을 더 정교하게 처리하고 시장 간 경쟁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선 여전히 투자자가 직접 주문을 어디로 보낼지 선택해야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이미 최선집행시스템(SOR)이 기본값으로 자리잡았다"며 "두 거래소 중 더 좋은 가격을 자동으로 찾아 체결해주는 시스템 도입이 투명성과 투자자 후생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거래 플랫폼으로서 운영의 혁신성과 안정성을 공고히 해나가는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 조각투자, STO 등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진규 한국증권학회장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우리 자본시장은 약 70년의 단일 거래소 중심 구조를 넘어 본격적으로 복수시장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이는 거래 인프라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참가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자본시장 효율성과 투자자 후생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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