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직후 미국산 대두 수십만톤(t) 규모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해당 거래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약 3억달러(약 4397억 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지 하루 만에 나온 계약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 트레이더는 중국이 약 6만∼6만5000t 규모 화물선 12척 분량을, 또 다른 트레이더는 10∼15척 분량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구매 주체는 특정되지 않았다. 해당 물량은 내년 1월 미국 걸프만과 퍼시픽노스웨스트 터미널에서 선적될 예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멈췄지만,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매를 재개한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뤄진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강력하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짚으며 최근 해빙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시 주석에게 농산물 구매 속도와 규모를 늘려달라고 했고, 중국도 '거의 동의'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는 특히 미국산 대두가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중국이 이번 대규모 매입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은 걸프만 선적분에 대해 1월 시카고선물(CBOT) 대비 부셸당 약 2.3달러, 퍼시픽노스웨스트 선적분에 약 2.2달러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브라질산 대두(약 1.8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 농산물 정보업체 아그레이더 컨설팅의 조니 샹 창립자는 "상업 구매자들은 브라질산보다 가격이 높은 미국산의 수입을 계속 피할 것"이라면서 "이 가격에서는 크러시 마진(가공 마진)이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규모 매입은 중국 국영 곡물기업 중량(中糧·COFCO)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 농무부(USDA)는 10월 말 이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약 200만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이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올해 목표치 1200만t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에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에 대해 "일정대로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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