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제안합니다' 게시판에는 '한라산에서 변 싸고 고성방가 중국인들 어떻게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9월 30일 2년 만에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등반을 했다"며 "그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그중 가장 불편하게 만든 건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록담에서 진달래밭 대피소 중간 산책로 옆에서 6~7세 정도의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를 봤다"며 "무얼 하나 싶어 봤더니 화단에 용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아이가 등산로 나무계단에서 바지를 내린 채로 무릎을 구부리고 있다. 아이 옆에는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이 대변을 닦아 주려는 듯 한 손에 휴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자랑스러운 아름다운 우리의 한라산에, 어여삐 피어날 우리네 진달래밭에 용변이라니"라며 "민폐 행동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걸 엄격하게 알려주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각 탐방로마다 탐방로 안전 수칙 및 규범 관련 안내판을 제작(중국어)하여 부착했다"며 "순찰인력을 더욱 강화해 목격 즉시 계도 및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변 테러' 민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 서울 경복궁 북문(신무문) 돌담 아래 쭈그려 앉아 용변을 보다가 경찰에 적발돼 벌금 5만 원을 부과받았다.
지난달엔 중국인 여자아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용변을 보고 자리를 떠났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력하게 처벌해라" "중국인 대상으로 우리나라 입국 시 공공장소에서 용변 보면 안 된다고 교육해야 한다" "벌금을 높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더욱 체계적인 사전 안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CCTV만으로는 관리·감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국어 안내판을 충분히 설치하는 것과 함께, 특히 단체 관광의 경우 가이드가 기본적인 에티켓과 금지 행위를 사전에 설명해 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문화재의 가치와 훼손 문제를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민 의식을 키우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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