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시스 미션을 통해 "수십 년간의 연방 투자로 구축된 세계 최대 규모인 연방 과학 데이터세트를 활용하기 위한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과학 기초 모델을 훈련하고,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며 연구 흐름을 자동화하면서 과학적 돌파구를 가속할 AI 에이전트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미션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학 연구 방식을 혁신하고 연구·발견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인재·슈퍼컴퓨터·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하나의 협력 시스템으로 통합하도록 설계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적 프로젝트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집권 2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네시스 미션이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중 추진한 핵무기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에 필적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AI 전략 중심에 중국을 앞서겠다는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지난 7월 'AI 행동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기 행정부가 AI에 한층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민관 협력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는 8월 인텔 지분 10%를 취득했고, AMD·엔비디아와는 중국 수출 허가를 조건으로 중국향 반도체 매출의 15%를 정부가 가져가는 합의를 체결했다.
백악관은 민간의 AI 슈퍼컴퓨팅 역량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엔비디아와 델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에너지부 산하 17개 국립연구소가 보유한 기존 슈퍼컴퓨터가 중심이 되지만, 행정부는 향후 추가 슈퍼컴퓨터 구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오라클은 지난 10월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구축될 슈퍼컴퓨터 개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PC 제조사 델은 지난 5월 버클리 연구소에서 사용할 슈퍼컴퓨터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제네시스 미션을 통해 여러 연방 연구기관과 민간 부문이 협력해 AI 경쟁에서 승리하고 앞서 나가는 것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점 분야는 바이오기술, 핵심 소재, 핵분열·핵융합 에너지, 우주 탐사, 양자정보과학, 반도체·마이크로전자 등이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목표 달성의 핵심으로 국립연구소의 데이터세트 개방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에임스·아르곤·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등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도 아마존이 미 정부의 AI·슈퍼컴퓨팅 인프라에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별도로 150억 달러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정부 고객 전용으로 1.3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전 1기 발전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 투자회사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가 작년에 2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4000억 달러, 2027년에는 6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에너지부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네시스 미션이 이러한 에너지 비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이 계획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전력망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미국 국민들을 분노케 한 전기요금 상승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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