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MBC에서 열린 '2008 아나운서대상 시상식' 당시의 고인 [사진=연합뉴스]
1970~1980년대 방송가에서 활약하며 ‘국민 MC’로 불렸던 변웅전 전 국회의원이 23일 밤 별세했다. 향년 85세.
충남 서산 출신인 변 전 의원은 서산농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 심리학과 재학 중이던 1963년 중앙방송국(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입사 초기 지역 발령을 거치며 생방송과 공개 방송 진행 경험을 쌓았고, 1969년 MBC로 이직하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예능 PD 고(故) 김경태 연출의 ‘유쾌한 청백전’, ‘묘기대행진’, ‘명랑운동회’ 등을 진행하며 특유의 낮고 안정된 진행 톤과 담백한 유머로 시청자 호응을 이끌었다. 당시 프로그램들은 전국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종의 국민적 이벤트로 자리 잡았고, 변 전 의원은 안방극장의 대표적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73년 ‘유쾌한 청백전’을 통해 데뷔한 이상용(1944~2025·예명 ‘뽀빠이’)과 함께 활동하며 이후 후배 방송인의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의 전환은 1995년이었다. 그는 자유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1996년 제15대 총선을 시작으로 서산·태안 지역에서 3선 의원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을 맡아 상임위 활동을 했으며, 2011년 자유선진당 대표를 끝으로 공식 정치 활동에서 물러났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아나운서도, 정치도 결국 사람에게 말로 신뢰를 전하는 일”이라며 두 영역 모두 ‘소통’이 핵심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아나운서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이현우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은 “방송계를 대표했던 상징적 인물이었다”며 “진행자이자 동료로서 큰 축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최명숙 씨와 2남(변지명·변지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5일 낮 1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장지는 판교 자하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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