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책이 있다. 김재욱 작가의 <사서심경>은 유학의 대표적인 경전인 논어와 맹자, 대학과 중용이라는 사서에서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간추린 격언집이다.
특히, 이 책은 지도자와 부모, 정치인 등이 앞으로 아랫사람과 자식, 시민을 대할 때 참고할 만한 내용을 가득 담았다. 여기에 하루하루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직면하는 곤란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 조직의 지도자들이 시간을 내서 봐야 할 대목은 다음과 같다.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면 아랫사람에게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그렇지 않으면 명령해도 아랫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논어 자로(子路) 편 6장, 92쪽)
“윗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은 공손함·관대함·믿음직함·기민함·은혜다. 남을 공손하게 대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너그러우면 아랫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언행이 믿음직하면 아랫사람이 의지한다. 일 처리가 기민하면 좋은 성과를 얻는다. 은혜를 베풀면 아랫사람을 잘 통솔할 수 있다”(논어 양화(陽貨) 편 6장, 111쪽)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꼭 참고했으면 하는 내용은 이렇다.
“가능하다면 부모는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말고, 좋은 선생에게 맡기는 게 좋다. 부모는 자식에게 바른길을 가라고 할 텐데 자식이 따르지 않으면, 자식에게 화를 낼 것이고 자식은 마음을 다치게 된다. 게다가 부모도 사람이라서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식은 속으로 ‘부모님은 나한테 바른길을 가라고 하는데, 가만 보면 자신들도 바르게 살고 있지 못하면서 나한테만 바른길을 강요한다고 생각한다”(이루(離婁) 상편 18장, 144쪽)
정치인 불신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 아래 구절들을 몇 번씩 곱씹어 읽게 했다.
“정치인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은혜를 베풀어 주는 사람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이루(離婁) 하편 2장, 147쪽)
특히 지난해 12·3 계엄이 다음 달로 1주년이 되고, 이를 현재 3대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다음 구절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군주는 먼저 덕을 쌓아야 한다. 덕을 쌓으면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영토가 이루어지고, 영토가 이루어지면 재물이 축적된다. 재물이 축적되면 쓸 일이 생긴다. 이처럼 덕은 본질이다. 재물은 지엽적이다”(대학 전(傳), 10장, 197쪽)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가 말했다. ‘너에게서 나온 것은 결국 너에게 돌아간다’ 왕께서 어진 정치를 베풀어 보십시오. 백성은 왕과 관리를 아끼는 마음을 지니고 나라를 위해 죽을 겁니다”(맹자 양혜왕(梁惠王) 하편 12장, 129쪽)
마지막으로 이 책엔 현재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알아두면 좋을 부분이 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문장. 맹자의 고자(告子) 하편 15장(164쪽)이 바로 그랬다.
“하늘은 사람에게 큰 임무를 부여하기 전에 반드시 그 사람에게 고민을 주어 마음을 괴롭게 한다. 힘든 일을 주어 몸을 움직이게 하고, 가난을 주어 굶게 하고, 곤궁한 처지에 빠지게 해서 하는 일마다 뜻대로 디지 않도록 막아버린다. 이렇게 해서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참을성을 기르게 해서 불가능한 일도 해낼 힘을 기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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