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기준 4대 은행 예금 금리는 평균 연 2.7%대로 9월 초와 비교하면 0.05~0.15%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만 해도 연 2.5% 중후반에서 형성됐던 주요 예금상품 금리가 한 달 만에 0.25%p가량 뛰었다.
그동안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1%대로 책정하며 예대마진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증시로 자금을 옮기는 고객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올려 자금이탈을 막아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요구불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은 더 비싼 값에 대출 자금을 조달해야 해 부담이 커진다.
실제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는 13일 기준 26조251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5대 시중은행의 이달 기준 요구불예금은 3조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에만 22조원 빠져나간 데 이어 한달 반 만에 25조원이 줄어든 셈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도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올리는 배경 중 하나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2%p 오른 연 2.944%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수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2월과 1월은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몰리는 시기여서 은행들은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특판을 진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은 이자마진 축소 효과도 거두게 하면서 가계대출 축소 여파를 상쇄시킬 수 있다"며 "자금이탈은 고객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특판, 기관 영업 등 다양한 방안을 연말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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