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 회장 재선 도전…황성엽 사장·이현승 전 대표 등 3파전 예고

  • "현직 회장으로서 일찍 움직일 수 없었다"…늦은 출마 배경 설명

  • 연속성·대관 능력·코스피5000 비전 제시…"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열겠다"

  • "금투협 회장은 은퇴 자리 아니다…지금이 골든타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7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인근 까페에서 회장 선거에 도전한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7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인근 카페에서 회장 선거에 도전한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이미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 회장이 가세하면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3파전 구도로 접어들게 됐다.

서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른 후보보다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마 선언이 다소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현직 회장으로서 시급한 현안을 뒤로하고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지난 몇 달간 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회원사 대표들을 만나 조언을 들으면서 제 역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달 28일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 이사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도 "후보추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연임 도전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지난 3년간 회원사의 '청지기' 역할을 맡아 규제 대응과 자본시장 기반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토큰증권(STO) 제도화, 공모펀드 직상장,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자본시장진흥위원회 설립 등 제도 혁신을 추진해 왔고, 코스피 4000 돌파를 비롯한 시장 활황 속에서 업계 안정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협회장에게 필수적인 대관 능력을 들었다. 그는 "금융당국,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 3년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새로운 사람이 이런 관계를 만드는 데는 최소 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비욘드 5000'을 열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서 회장은 "이제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와 호흡을 맞춰 코스피 5000 달성과 그 이후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투협 회장이 "은퇴 후 편히 쉬는 자리"라는 일각의 오해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회장은 "금투협 회장직은 업계 의견을 조율하고 국회·정부와 전략적으로 교섭해야 하는 치열한 자리"라며 "새 정부의 강력한 마켓 프렌들리 정책으로 자본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고 있고, 향후 몇 년이 한국 자본시장에 있어 절대적인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리더십 교체가 아니라 책임감과 추진력을 갖춘 리더십의 연속성"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자신이 '외유내강형·젠틀 파이터'로 불린다는 점도 언급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조직을 성장시키며 성과를 만들어온 경험 자산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투협 회장 연임이 전례 없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앞서 나재철 전 회장도 단임 이후 연임을 검토했으나 업계 반발로 불출마를 택한 바 있다. 금투협 선거는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의결권이 다르게 부여돼 대형 증권사가 표심을 좌우한다. 

한편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19일 오전 10시까지 제7대 회장 후보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후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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