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증권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증시 호조 속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배당매력,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겹쳐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연초 대비 123.78%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73.9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요 증권주 개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203.86%, 키움증권 163.98%, 한국금융지주 148.81%, 삼성증권 89.31%, 대신증권 85.13%, NH투자증권 60.2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가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호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94억원, 당기순이익 1조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9%, 53.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9832억원, 순이익 1조6761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초 ‘영업이익 2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조23억원을 달성해 1조클럽에 진입했다. 당기순이익은 74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309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546억원이며 실제로 21.4%를 상회했다. 키움증권도 영업이익 4089억원, 당기순이익 322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시장은 거래대금 증가, 신사업 인가, 배당정책 개선, 정책 수혜 등의 호재가 중장기적으로 증권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신사업 모멘텀까지 더해져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며, 양사는 사실상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오는 1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원금보장은 증권사가 책임지며, 고객은 손실 없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약 22조9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2조8000억원의 추가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도 같은 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및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업계 다섯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증권은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5.5%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5년간 연평균 배당성향 35%를 유지한 삼성증권이 배당성향을 50%로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안정적 운용이익과 높은 배당 성향으로 배당주 투자 수요 확대 국면에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거래대금 증가 추세와 정부의 증시 친화 정책이 맞물리는 만큼, 중장기 투자매력은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증권주는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단기 고점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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