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 외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발전연료 가격 안정과 자구 노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200조원을 웃도는 누적 부채와 전기요금 인상 딜레마로 인해 재무 부담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전의 3분기 결산(연결기준) 공시에 따르면 한전 영업이익은 5조651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6.4% 증가했다. 이는 한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5724억원으로 5.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조7900억원으로 101.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1조5414억원으로 1년 새 9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73조7465억원)과 순이익(7조3281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5.5%, 182.9%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1~3분기 한전의 전기 판매량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해 전기 판매수익이 3조903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회사 연료비는 2조8151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도 2130억원 줄었다.
특히 원전 이용률이 81.7%에서 86.5%로 상승하면서 원전 발전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자회사의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연료비가 큰 폭으로 절감됐다. 연료 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실적과 별개로 한전의 재무 구조는 여전히 불안하다. 분기당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만으로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1년 이후 한전의 누적 영업적자는 여전히 23조1000억원이며,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39조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0조를 웃돈다.
3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는 부채가 118조6000억원, 부채비율은 490%에 이른다. 하루 이자비용만 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요금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2023년 5월 이후 2년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용 요금도 지난해 10월 인상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지난 3분기에도 여름철 냉방비 부담을 우려해 요금 인상을 또 한 번 미뤘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오르면서 한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환율 상승은 LNG 수입단가를 끌어올려 연료비와 발전단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요금 조정 없이 외부 변수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전은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망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며 “요금 현실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정부와 협력해 국가 전력망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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