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이배용 전 위원장 '3자 회동'…특검, 인사청탁 정황 수사

  • 尹 당선 한 달 뒤…국교위원장 자격 설명 문건·금거북이 전달 의혹

  • 동석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특검 "대가성 여부 확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약 한 달이 지나 김건희 여사를 만나 직접 인사 자료를 건넨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4월 12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김 여사를 만나 국가교육위원장의 자격·역할 등을 설명한 문서를 건넨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수사 중이다.

당시 진관사에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이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정모씨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는 이 전 위원장을 김 여사에게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같은 '3자 회동'이 이뤄진 시기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한 달여 뒤다.

이후 그해 4월 26일 이 전 위원장이 정씨와 함께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 금거북이를 전달했고, 6월에는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한다.

이 전 위원장은 그로부터 석 달 뒤인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를 인사청탁 정황으로 보고, 지난 6일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대면 조사에서 그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진관사에서 김 여사, 정씨와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금거북이도 당시 단순한 대선당선 축하선물로 건넨 것이며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금품의 대가성이 밝혀지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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