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메달과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 예비문화유산이 됐다고 국가유산청이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가운데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훼손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는 최초의 예비문화유산 10건에 대한 선정안을 가결했다. 이들 10건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중요 유물들이 포함됐다.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는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을 지은 후 이듬해 땔나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 수행 시 사용한 의자다. 빠삐용이라는 명칭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춰,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이름 지은 것이다. 이는 스님의 삶, 가치관, 철학을 상징한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두 간호사가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의 치료와 간병을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1976~2005)이다. 열악한 의료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며 한센병 퇴치와 인식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은 1987년 연세대학교 총궐기 시위 중 최루탄에 피격된 이한열 열사의 유품이다. 이 사건은 명동성당 농성 투쟁, 최루탄 추방대회, 국민평화대행진 등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되었고, 이 유품은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의성 자동 성냥 제조기,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선수 금메달,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77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 등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은 10건에 대해 관보 고시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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