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당국, 금융권 성과급 파티에 칼 댄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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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금융권 성과급 파티에 칼 댄다..."자료 내라" 지시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성과급 지급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임원 성과급 공시 확대와 환수조치 마련, 일회성 성과급 지급을 막는 것 등이 골자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 성과주의를 지적하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성과급 파티 관행에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 업권별 임원 성과보수 현황 조사를 위한 양식을 배포했고 이를 취합·정리하는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당국은 이를 기반으로 성과급 환수(클로백) 제도뿐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권 성과보수의 적정성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담긴 보수환수제 도입·단기 실적주의 개선 등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금융사는 △주주가치 훼손 △내부통제 관련 규정 위반 △재무제표 허위 작성 등 발생 시 경영진 보수를 환수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행은 미미하다. 강제성이 없는 데다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개별 임원 보수에 대한 공시 체계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에 따르면 상장 법인의 성과보수는 총액으로 표기되거나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 및 상위 5인만 공개된다. 앞으로는 비상장 금융사에 대한 임원별 성과보수를 공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통신3사, 2025 인사 코드는 '변화속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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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제각기 사정은 다르지만 모두 해킹 사고와 보안 논란을 의식해 리스크 해소를 위한 '변화 속 안정'을 인사 코드로 삼고 조직을 작고 단단하게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주 전사 임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대규모 임원 감축과 조직 통폐합을 포함한 쇄신 인사를 가장 먼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C레벨 경영진은 이미 사표를 제출했으며, 퇴직과 보직 변경이 통보된 상태다. SKT는 올해 해킹 사태로 적자를 내자 조직 통폐합과 인력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S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인사 방향은 슬림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각종 법적 리스크 해소를 위해 위기에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며 "분기 회계 발표 이후 첫 적자를 낸 상황이라 조직 내 긴장감이 높다"고 말했다.

SKT는 지난달 말 판사 출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 25년 만의 분기사상 첫 적자 전환을 계기로, 당분간 대관과 법무 대응에 집중할 계획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AX(AI전환)기반 재편으로 중장기 리스크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가까운 미래에 치러야 할 비용을 미리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범식 대표가 직접 나서 조직 간소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CEO 교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보상 규모가 커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면서 “일부 직군은 조직 개편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해 희망퇴직에 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AX 방침에 따라 슬림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KT다. 김영섭 대표가 소액결제 사태와 서버 해킹 사건이 맞물리면서 연임 포기를 결정했다.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연내 차기 후보 1인을 확정할 방침이며, 공식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임원 인사 역시 대표 선임 시기와 맞물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위기엔 리더십 더 공고히"… 재계, '친정 체제' 강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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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폭격과 미·중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복합 위기에 맞닥뜨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너 경영 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총수가 직접 리스크 완화와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직 개편과 인사에도 속도를 내면서 '친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사실상 중단됐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도 재개하는 등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는 조용한 경영자로 알려진 이 회장이 현장형 총수로 변신한 데 주목한다. 

이 회장은 사법리스크 해소 직후인 지난 7월부터 연이은 해외 출장길에 올라 한·미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미국 빅테크와의 비즈니스 미팅도 지속했다. 이 기간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칩을 수주한 데 이어 애플 이미지센서 생산 계약도 맺는 등 성과를 냈다. 독일 냉난방공조(HVAC) 전문 기업인 플랙트 그룹 인수, 미국 오디오사업부 인수 등 M&A도 성사시켰다.

지난달에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면서 반도체 관련 협업을 이끌어냈고, 이달엔 미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추진을 가시화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오너 3세 전진배치... 식품업계, 젊은 리더십으로 '체질 개선' 속도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오너 3세를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하며 세대교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존 경영 방식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된 만큼 해외 경험과 디지털 감각을 갖춘 젊은 리더들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PC는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나란히 승진시켰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글로벌BU장을 맡아 파리바게뜨의 해외 확장을 이끌어 왔다. 그룹 혁신을 책임지는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으로도 활동하며 조직 전반의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희수 사장 역시 비알코리아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배스킨라빈스·던킨 리빌딩과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멕시칸 QSR 브랜드 '치폴레'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며 외식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오리온·삼양식품·오뚜기 등 주요 식품사들의 3세들도 경영 무대를 넓히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전무는 농심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등 비(非)라면 신사업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끌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전무가 경영지원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운영 체계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고도화와 해외 법인 지원 업무에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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