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025 인사 코드는 '변화속 안정'

  • SKT, 다음주 대규모 임원 감축 예상

  • LGU+, 희망퇴직으로 조직 슬림화

  • KT 임원 인사, 대표 선임 맞물려 늦춰질듯

ẢnhYonhap News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가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제각기 사정은 다르지만 모두 해킹 사고와 보안 논란을 의식해 리스크 해소를 위한 '변화 속 안정'을 인사 코드로 삼고 조직을 작고 단단하게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주 전사 임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대규모 임원 감축과 조직 통폐합을 포함한 쇄신 인사를 가장 먼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C레벨 경영진은 이미 사표를 제출했으며, 퇴직과 보직 변경이 통보된 상태다. SKT는 올해 해킹 사태로 적자를 내자 조직 통폐합과 인력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S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인사 방향은 슬림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각종 법적 리스크 해소를 위해 위기에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며 "분기 회계 발표 이후 첫 적자를 낸 상황이라 조직 내 긴장감이 높다"고 말했다.

SKT는 지난달 말 판사 출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 25년 만의 분기사상 첫 적자 전환을 계기로, 당분간 대관과 법무 대응에 집중할 계획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AX(AI전환)기반 재편으로 중장기 리스크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가까운 미래에 치러야 할 비용을 미리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범식 대표가 직접 나서 조직 간소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CEO 교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보상 규모가 커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면서 “일부 직군은 조직 개편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해 희망퇴직에 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AX 방침에 따라 슬림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KT다. 김영섭 대표가 소액결제 사태와 서버 해킹 사건이 맞물리면서 연임 포기를 결정했다.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연내 차기 후보 1인을 확정할 방침이며, 공식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임원 인사 역시 대표 선임 시기와 맞물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선 KT의 새 수장으로 법무와 대관 이슈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 오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6G 등 통신망 추가 투자 시기가 아직 멀었고 AI 관련 사업들이 이미 추진 중인 상황에서 해킹 사태를 마무리 짓고 조직을 안정화 시킬 인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해킹 조사 과정에서 수차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점도 드러나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통신 3사가 리스크 해소를 위해 변화 속 안정에 나서게 된 배경은 과징금, 희망퇴직 등 영업이익 자체는 급감했지만 AI데이터센터를 통한 안정적인 추가 수입원을 발굴해 놓았기 때문이다. 

3분기 통신 3사의 AIDC(AI데이터센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SKT 1498억원, KT클라우드 2490억원, LG유플러스 10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모두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AI 에이전트, AIDC 등 구축한 틀에서 안정적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킹 리스크를 해소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신 3사가 해킹 리스크 해소에 방점을 두고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은 해킹 사고 관련 비용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4분기 실적 추정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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