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페이증권, 인수업 인가 신청…IPO·회사채 시장 진출 포석?

 
카카오페이증권 여의도 사무소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여의도 사무소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투자매매업(증권)과 인수업 인가를 신청했다. 소수점 단위 주식 매매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IB)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투자매매업(증권)과 인수업 인가를 공식 신청했다. 증권사의 인수업은 회사채 등 채권 인수, 기업공개(IPO) 주관 등 IB 업무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 업무를 증권의 ‘꽃’이라고 불린다. 앞서 올해 3월 우리투자증권도 관련 인가를 받고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이번 인가 신청이 소수점 단위 주식 매매 제도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가 실제 주식을 보유한 뒤, 온주(완전한 1주) 배정 구조를 운영해야 하므로 투자매매업 인가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돼 별도 인가가 필요 없었지만 제도 연장 여부가 불확실해 이번에 인가 신청을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카카오페이증권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IPO·채권 발행 등 투자금융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소수점 매매를 위해 투자매매업 인가를 신청한 토스증권이 인수업을 제외한 인가만 신청한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4월 여의도에 오피스를 새로 열며 IB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확충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8월 IB영업지원 담당자를 모집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자기자본(PI) 투자, IPO 등 투자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전략투자팀 어시스턴트(인턴) 채용 공고를 냈다. 앞서 2023년 7월에는 IPO 실무 전반을 위한 주식자본시장(ECM) 실무담당자를 모집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리테일 사업에 '올인' 해왔던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리테일 사업 수익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신규 사업 진출 적극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나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주식거래액은 173%, 거래 고객 수는 214%, 거래 건수는 33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증권사들은 두터운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가를 확보하고 전문 인력을 갖추면 IB 사업 확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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