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보험·은행 등 금융주가 매력적인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예상되면서 증권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KRX 보험지수는 4.72%, KRX 은행지수는 4.05%, KRX 300 금융지수는 2.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74%, 코스닥이 2.62%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업종 전반적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는 최근 APEC 정상회의, 미·중 정상회담, 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 기대감 등 대외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내 이슈 공백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조정 국면에서도 보험주 상승은 낙폭 과대 반등 성격이 짙다. 지난달 KRX 보험지수는 -3.53%로 KRX 34개 업종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보험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이었다.
업계에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규제 강화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며 보험주의 상승 모멘텀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계약 해지 시 지급해야 하는 환급금보다 회계상 보험부채가 작으면 그 차액을 법정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로, 적립 규모가 커질수록 배당 여력은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 보험사 12곳 가운데 현금배당을 실시한 곳은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코리안리 등 4곳에 그쳤다.
반면 은행주는 고배당 정책 강화와 자사주 매입 확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KB·하나·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순이익 호조세를 유지하며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있어 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주가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은 기준금리 인하 종료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곧 은행업에도 ROE가 개선되는 순이자마진(NIM) 상승 사이클이 도래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를 대규모 순매도 중인 외국인들이 은행주 수급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IT를 비롯한 주도주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주가가 크게 소외됐던 은행주로 순환매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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