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섰다.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리퀴드 쿨링) 기술이 적용돼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가산에 위치해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일 KT클라우드의 상업용 데이터센터(DC) '가산 AI 데이터센터'가 개소했다. 개소식 행사에서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AI 시대를 앞당기고,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산 AI DC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AI 연산 및 데이터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KT클라우드의 초거대 AI 인프라 허브다. 연면적 약 1만1046평,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고, 총 수전 용량 40메가와트(MW), IT 용량 26MW를 갖춘 대형 인프라 시설이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집적·초고집적 존 중심의 전용 공간을 설계했고, 전력 및 통신 인입의 이중화 설계로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했다. 전기가 끊겼을 때, IT 용량 100% 기준으로 24시간 무정전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수도권 내 KT클라우드 8개 데이터센터와 연동되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센터 간 초고속 연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최초로 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됐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가산 AIDC에 도입된 것은 GPU 칩에 콜드 플레이트를 부착하고 냉각수를 직접 접촉시키는 '직접 칩 냉각(D2C)' 방식이다. 이를 위해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 B200 등 최신 GPU 기반 AI 서버의 고열 환경을 테스트하고, 리퀴드 쿨링 부하기를 자체 개발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다음 달 개소 예정인 'AI 이노베이션 센터'에 리퀴드 쿨링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실증하고, 항후 상용화 수준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KT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완료한 '패스 파인더' 솔루션도 가산 데이터센터에 최초로 도입됐다. 전력 계통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동 차단·복구를 수행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전원 신뢰성을 강화했다. AI 분석을 기반으로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발생 상황을 자동 분류해 즉각적이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한 '자동화 운영 플랫폼(DIMS)'이 적용됐다.
KT클라우드는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콜로닷 AI(Colo.AI)'를 공개했다. 고객 맞춤형 GPU 서버,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형 AI 인프라 서비스다. 복잡한 인프라 구축 없이 신속하고 안정적인 AI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한달 단위로 구독해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한 인프라를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현재 금융권과 AI 기업이 활용 중이며, 이밖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KT클라우드는 향후 국내 주요 거점 지역에 AI 인프라 허브를 조성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500MW 이상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가산 AIDC는 리퀴드 쿨링 등 AI 효율화 기술들이 집약돼 있는 1호 데이터센터"라면서 "가산을 시작으로 서부권역을 포함한 국내 주요 거점에 500MW 이상 규모의 인프라를 중장기적으로 확보해 AX 대전환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