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역대급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단기적 반등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주경제 'ROAD TO 5000: 바이 코리아' 포럼에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호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5000으로 향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은 ‘K-증시 대전환… 5000p 시대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광중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가 토론회 좌장을 맡고,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상무),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박계훈 아주IB투자 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번 토론회는 세부적으로 K-증시 호황 일시적인 현상인가, 한국 증시의 제도적 보완 과제, 증시 활성화 방안과 모험자본 공급 어떻게 해야 할까, 5000시대 과연 열 수 있을까 등 총 4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최근 국내 증시는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급 호황 속 투자자 사이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토론자들은 국내 증시가 구조적인 변화를 맞이했다고 해석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시장 전체적인 근본이 변하고 있다. 일시적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자체가 3년간 변하면 구조적 변화로 봐야한다”며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인공지능(AI) 부분도 구조적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가 일정 부분 해소된 점도 증시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기명 본부장은 “과거 기업지배구조, 정부정책 예측불확실성 등이 한국자본시장의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됐다”며 “작년 금융당국과 거래소 등이 자발적 기업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를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도적 보완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자본 재배치와 불공정거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기업이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이게 밸류업 공시라고 생각한다”며 “제도적 실효성에 대해서는 법 개정 취지에 맞춰 일관적으로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공정거래 제도 개선에 대해 송 본부장은 “거래소는 지난 7월 시장감시 기법, 시스템 측면에서 대폭 강화하는 걸 골자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며 “기존 계좌 기반 감시체계에서 개인 기반 체계로 전환해 불공정 거래 등을 빠르게 잡아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러닝머신,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감시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혜택 강화를 주문했다.
박계훈 본부장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대해 이번 정부가 잘해주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건 내년 만들어지는 많은 펀드를 벤처캐피탈(VC)이 받쳐줄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며 “세재 혜택 등을 강화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5000시대 과연 열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 5000을 가려면 주가수익률(PER) 13배가 되면 갈 수 있다”며 “지금 PER 11배이니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펀더멘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점은 아쉽다”며 “새로운 기업이 나오면 증시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유력한 후보는 이차전지 업종”이라고 부연했다.
거래소 역시 증시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개편 일환으로 부실 기업 퇴출을 위한 제도와 거래 시간 연장을 검토 중이다.
송 본부장은 “자본시장 개편이 필요할 것 같다”며 “불공정거래의 온실이 된 부실기업이 적시에 퇴출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하고, 거래소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