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리도 마스가 일원"...HJ중공업, 美 MRO 수주 태세 완비

  • 이달 말 MSRA 체결 앞둬...마스가 수출 본격화

  • 상선·함정 건조 및 MRO로 미래 수익성 확보

사진이나경 기ㅈ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위치한 HJ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HJ중공업]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광역시 영도구 소재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작업장 곳곳에서 용접 불꽃이 쉼 없이 튀었다. 총 26만4000㎡(8만평) 부지 내 4개 도크(선박 건조장)는 건조·수리 중인 선박과 함정으로 꽉 차 있었다. 최근 미 해군 정비·보수·운영(MRO) 사업 진출이 임박하면서 더 바빠졌다는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HJ중공업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또 다른 일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미 해군 함정 MRO 라이선스에 해당하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신청해 9월 현장 실사를 마치고 이달 말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MRO 수출을 위해 보유 도크를 미 해군 함정 전압 규격에 맞추는 작업도 마무리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마스가 참여 준비를 끝냈다"며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토대로 미국 MRO 사업도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대표의 자신감은 HJ중공업의 성과로 증명된다. 1937년 문을 연 HJ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조선소로 아시아 최초로 LNG선을 건조하고, 특수선 분야에서도 탁월한 기술력을 뽐냈다. 그 결과 HJ중공업은 1974년 국내 함정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됐으며,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마라도함 등 약 1200여척의 군함을 건조한 '특수선 명가'로 자리 잡게 됐다. 

이날 영도조선소에서는 독도함에 고속상륙정을 탑재하기 위한 MRO 작업이 한창이었다. 맞은편 야드에는 HJ중공업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해군 고속상륙정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고속상륙정은 바다와 육지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ACV)의 일종으로 무장 병력과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40노트(약 시속 74㎞)로 기동이 가능하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고속상륙정 건조 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HJ중공업만이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7·8호정까지 건조 중이며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계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도조선소의 지리적 위치도 MRO 수출의 강점이다. 영도조선소는 해군 작전 사령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미국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이 대거 집결하는 장소다. 수리를 위해 선주들이 방문하기에 최적의 지리적 여건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HJ중공업은 지리적 이점과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수익성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최근 5년간 선박܁함정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내며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부터 마스가 관련 수주도 본격화돼 앞으로 2~3년은 수익성이 지속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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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지난달 31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현황과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나경 기자]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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