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등 일부 지역별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꼭 1년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9개월여 만에 맞는 국정운영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1일 발표된 에머슨칼리지·더힐 공동 여론조사에서 스팬버거 후보는 55%, 얼시어스 후보는 44%로 나타났다.
주지사 선거보다 법무장관 선거가 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직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 후보와 민주당 제이 존스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로어노크대 조사에서는 미야레스 후보가 8%포인트 앞섰지만, 1일 발표된 에머슨칼리지·더힐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져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도 주목된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6%포인트 미만 격차로 추격한 곳이다. 지난주 서포크대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인 미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잭 치터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에 4%포인트,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선 셰릴 후보가 치터렐리 후보를 1%포인트 앞서는 박빙 우위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30대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디시전 데스크 HQ 평균치는 맘다니 후보 44.6%,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31.6%,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 18.6%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아틀라스인텔 조사에서는 쿠오모 후보가 34.0%, 맘다니 후보가 40.6%로 격차를 좁히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완전히 실패한 기록만 있고 경험도 없는 공산주의자보다는 차라리 성공의 기록을 가진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 전 주지사에게 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게 공화당 지지를 호소하며 "공화당에 투표한다는 것은 에너지 가격과 비용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 행사하는 한 표, 특히 이번에 출마한 저 두 패배자에게 투표한다면 당신의 에너지 비용은 2배, 3배, 심지어 4배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번 선거는 일부 유권자들에게 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조치에 대한 '평가'를 내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완벽한 지표는 아니더라도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형성되는 정치적 분위기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전이자, 셧다운 사태 장기화로 인한 민심의 이반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도 주목된다. 실제로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마비된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생활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규모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인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이다. AFP통신과 CBS방송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이날 연방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각 주(州)가 11월 SNAP 지원금을 일부 지급할 수 있도록 비상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에는 수급 자격이 있는 가구에 현재 할당액의 50%만 지급될 예정이다.
항공 운항 부문에서도 셧다운 여파로 인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미국 영공 전체를 닫을 것"이라며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셧다운이 항공 시스템에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 장기화로 항공관제사들의 결근과 휴가가 잦아지면서 전국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6200편이 지연되고 500편이 결항됐으며, 이 중 65%가 관제사 결근 때문이었다고 더피 장관은 밝혔다. 주말에도 1일(4600편 지연·173편 결항), 2일(5800편 지연·244편 결항)에 이어 3일 오후까지 2900편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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