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 공급 타진...'캐즘' 돌파 본격화

  • 연 10GWh 규모 예측...미국 공장 전환도

  • LG엔솔 이어 두 번째 대규모 ESS 공급 사례

삼성 SDI 본사 사진삼성SDI
삼성 SDI 본사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대규모로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캐즘(일시적 수요적체)으로 인해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확대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ESS가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테슬라와) 협의 중인 사안으로 관련해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북미 지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가정용 전력 시장 성장으로 인해 ESS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에 배터리 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SDI는 연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ESS용 배터리 공급을 위해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전환은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의 일부를 ESS용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삼성SDI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당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중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를 포함해 북미 ESS 고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글로벌 기업과 2027년부터 3년에 걸쳐 약 6조원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를 공급 업체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장벽으로 중국산 배터리 활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테슬라를 포함한 빅테크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는 한국 배터리 업체를 최적의 사업 파트너로 볼 가능성이 높다. 한국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도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 공급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SDI의 주가는 전날 장외시장에서 7.9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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