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증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1억원 이상을 거래하는 이른바 '큰손 개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투자 심리 회복세가 숫자로 확인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1~30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에 달했다. 이는 9월(1만8957건)보다 52% 급증한 수치로, 일평균 기준으로는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올해 초만 해도 하루 평균 1만6000건 수준에 머물던 대량 주문은 4월 들어 1만건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침체 양상을 보였으나, 10월 들어 급반등하며 뚜렷한 추세 전환을 보였다. 이는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되며 보수적이던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시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형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연 돋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1억원 이상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10월 한 달 동안 총 6만243건의 대량 주문이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공식화,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간 만남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SK하이닉스도 높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은 10월 한 달간 SK하이닉스를 2조3394억원 순매수하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현대차(1만855건) 등 대량 주문 상위 종목 다수가 반도체·이차전지·조선 업종에 포진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등 대형 성장주에 투자 수요가 지나치게 쏠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10월 대형주는 평균 10.91% 상승했지만, 중형주는 1.75%, 소형주는 0.01% 상승에 그치며 상승의 온기가 일부 종목에만 집중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주문이 급증한 것에 대해 시장 기대감 반영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특정 업종 쏠림 현상과 함께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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