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자평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외신들은 양국이 일단 충돌을 멈춘 것이 긍정적이라면서도 '1년짜리' 합의에 불과하고, 언제든지 긴장이 고조될 요인들이 산재한 만큼 이번 합의가 '근본적 변화'가 아닌 '전술적 휴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은 미·중 무역 붕괴의 위협을 해소했지만 판도를 바꿀 만한 변화는 아니라며, 지난 6월 있었던 사건의 '데자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양국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이 해결됐다. 나와 시 주석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며 환호했지만 이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등 문제들이 잇따라 터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된 양국 간 2020년 '1단계 무역합의'와 유사하게 단기적인 정치·경제적 완화 효과는 있겠지만, 기술·안보·공급망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와 희토류·틱톡 협상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더라도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의 승리를 원한다"며 과학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추가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체적으로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무함마드 사이푸딘 사푸안 케낭가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휴전은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전술적 일시 정지라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심리를 안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 미·중 간 구조적 분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번 협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마르코 선 중국 MUFG은행 시장 분석가는 "이번 회담은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논의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호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와 산업 발전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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