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블랙웰' 논의" 트럼프 발언에 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 돌파...美정치권은 발칵

  • "규제 선 유지해야...이익은 단기적일 것"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했다. 다만 미국 정치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첨단 인공지능(AI) 칩과 관련한 양보를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99% 오른 207.04달러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시총이 5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시총 4조달러'의 벽을 넘어선지 3개월 만에 세계 최초로 '5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시 주석과 미중 무역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비디아가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에 AI 반도체 수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최고성능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중국 전용 저사양 모델인 'H20' 칩에 한해 일부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에도 블랙웰보다 성능이 조금 낮은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기조 전환 움직임에 미국 정치권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 동안 안보 우려 등으로 중국의 미국 첨단 기술 및 반도체에 접근을 차단해왔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존 물레나 의원은 X를 통해 "적성국에 최신형 첨단 AI 칩을 판매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 11명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합의를 빌미로 중국에 AI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주중대사를 지낸 니콜라스 번스 하버드대 교수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수출 제한선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국을 밀어내기 위한 핵심 수단은 기술이라고 본다. 중국 기업이 정부의 요구가 있을 경우 기술과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 기업이 중국에 (AI칩을) 판매해 얻는 이익은 매우 단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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