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 한 달 만에 면세업계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 트렌드가 명품 중심에서 실속형으로 바뀌면서 객단가는 낮아져 매출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유커 무비자 입국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주요 면세점의 단기 매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9일 무비자 제도 시행 이후 이달 26일까지 명동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0%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은 40%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 명동점 전체 방문객 중 중국인 비중은 77%, 매출 비중은 86%에 달했다.
롯데면세점도 유커 무비자 시행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하고 중국인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업계는 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과 함께 K-콘텐츠와 K-푸드·패션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에 매출 회복의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구매 고객 수는 261만9835명으로, 지난해 9월(250만5119명)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 고객은 2.9% 줄었지만 외국인 고객은 84만9516명에서 101만2368명으로 19.2% 늘었다. 외국인 고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155만명)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이 본격화된 10월에는 면세점 구매 고객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 36만4000명에서 3월 41만7000명으로 증가한 뒤, 7월 60만2000명, 8월 60만5000명으로 60만명대를 유지했다.
면세업계는 다음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등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가 관광 수요 회복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객단가가 낮아지면서 면세점 매출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은 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외국인 방문은 증가했지만, 구매력은 낮아진 셈이다. 또 외국인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은 7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원을 넘었던 수준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명품 위주 소비에서 체험·가성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뀐 점을 매출 감소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유커는 한국 시장이나 유통 구조를 잘 모른 채 면세점 위주로 쇼핑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 로드숍이나 중저가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유커의 소비력도 제한받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가 실속형으로 바뀌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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