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점프업…정책·실적·환율 뒷받침하면 5000 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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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르네상스'가 사작됐다. 코스피 지수가 불과 4년 만에 지수 맨 앞자리 숫자를 바꾸며 4000이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를 밟았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수차례 도전 끝에 이뤄낸 결과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현재의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레벨업'이라고 진단했다. 4000선을 넘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한 열쇠로는 실적·정책의 지속성, 환율 안정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상승세는 구조적 전환
코스피 급상승세는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다. 불과 6개월 사이에 75% 이상 급등하며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의지가 불씨를 지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조선·방산·증권주 등 주요 업종 실적 호조세가 뒷받침했다고 분석한다. 호재에 호재가 더해져서 이룬 성과란 설명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지수의 구조적 레벨업”이라며 “이제 연간 1000포인트 이상 상승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한 상승이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인식이 명확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미국 셧다운, 관세, 환율 등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글로벌 유동성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4000 돌파가 가능했다”며 “코스피 EPS 증가율은 주요국 대비 압도적이며 12개월 선행 PBR 1.2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르고 일부 업종 쏠림이 있지만 큰 틀에서는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금융 완화가 아니라 산업 효율성 격차가 시장 가치를 재편하는 구조적 강세장의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도 “이번 4000 돌파는 실적과 정책이 이끌어온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일부 업종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 기대가 더해져 ‘실적+정책’ 조합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5000 시대 열 3대 키워드는?
코스피는 이제 4000을 넘어 5000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키워드는 세 가지가 꼽힌다. 주력 업종 실적, 지속적인 증시 우호정책, 그리고 환율 안정이다. 이종형 센터장은 “AI와 반도체, 자본시장 육성 정책이 한 방향으로 맞물리면 코스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금융자산 이동’ 정책이 현실화되려면 개인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AI 산업 성장세와 반도체 사이클 장기화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5000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관세 이슈 완화, 환율 안정,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시장보다 강한 종목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수홍 센터장은 “AI 투자 확대는 전력 인프라 수요를 동반해 반도체·원전·전력기기·로봇 등 첨단 제조 섹터가 핵심 수혜군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정부 주도의 AI 전환 정책 본격화로 AI 소프트웨어·로봇 등 성장 산업 중심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박희찬 센터장은 “정부의 실제 정책 체감이 필요하다. 모멘텀만으로는 상승을 지속하기 어렵다. 정책적인 백업이 확실히 들어와야 4000을 넘어 5000으로 가는 지속 가능한 흐름이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신성장 동력 확립이 함께 진행돼야 코스피 5000 돌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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