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이 연달아 한국에 진출하며 아시아 지역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AI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은 내년 초 서울 강남에 한국 사무소를 연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미 첫 인사로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와 파트너십에 집중한 스타트업 담당 총괄을 선임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지사장 등 추가 인력 채용도 예고한 상태다.
앤트로픽 뿐 아니다. 오픈AI도 지난 9월 공식 출범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김경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을 오픈AI 한국 지사 대표로 선임했으며 관련 담당도 채용 중이다.
미국 AI 기업들이 잇달아 한국을 택하는 데에는 단순한 시장 규모 이상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한국이 네이버, 카카오 등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는 나라라는 측면에 있어 미국 AI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앤트로픽에 진출에 있어 이런 특성이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 교수는 "앤트로픽의 주력은 '코딩AI'"라며 "이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핵심인데, 한국 개발자들이 코딩AI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풀이했다.
한국이 테스트베드로서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는 의견도 있다. 앤트로픽, 오픈AI 등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안착시킨다면 글로벌 확장의 확실한 성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한국이 '최우선' 시장이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지난해 이미 일본과 싱가포르에 각각 아시아 사무소를 마련하고 현지 정부·기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진출 속도나 투자 규모가 대적으로 뒤처진 아시아 3순위에 머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적 기업 문화로 협력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싱가포르는 시차를 고려한 거점 성격이 강하다"며 "미국 본사- 싱가포르-한국으로 이어지는 24시간 운영 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순서보다 '관심권'에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오픈AI와 앤트로픽과 같은 빅테크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들의 진출을 국내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운영 노하우'을 적극 학습하고 실리를 챙기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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