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2일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을 출시하면서 애플, 메타와의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3사 모두 색깔이 뚜렷한데, 삼성은 제품의 디자인과 가격을, 애플은 유기적인 생태계 구축, 메타는 콘텐츠 다양화로 차별점을 줬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XR이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 XR 생태계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XR'를 한국·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갤럭시 XR은 헤드셋처럼 착용하고 확장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디바이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XR 기기의 포문을 연 것은 메타와 애플이다. 메타 '퀘스트 3'는 2023년 10월 출시됐으며,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해 11월 국내 정식 출시됐다.
우선 메타는 OS 개방으로 방대한 콘텐츠 세계를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메타의 XR 전용 OS '메타 호라이즌'을 지난해 오픈소스로 전환해 다양한 기기와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했다.
애플은 자사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한다.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 맥으로 이어지는 기존 디바이스에 비전 프로까지 추가하며 IOS 운영체제 안에서 모든 기기가 통제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전OS 26'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공간컴퓨팅 경험을 개선했고, M2와 R1 칩을 탑재해 자연스러운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아주경제DB]](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0/22/20251022214536248794.png)
삼성전자의 갤럭시 XR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고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타사 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AI 기능,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 등이 꼽힌다. 구글·퀄컴과의 공동개발로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갤럭시 XR은 퀄컴 스냅드래론 XR+ 2세대 칩셋이 탑재됐으며, 4K 마이크로 OLED가 적용됐다. 인치당 4032픽셀(PPI)의 초고밀도 화질을 제공한다. 2900만 화소로 애플 비전 프로(2300만 화소)보다 우수한 초실감형 화면을 제공한다. 반면 출고가는 269만원으로, 애플 비전 프로(499만원)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휴대성과 편의성도 좋다. 총 무게 545g으로 같은날 공개된 애플의 비전프로 신모델(800g)보다 약 300g이 더 가볍다. 인체 공학을 기반으로 디자인돼 끼임과 불편함 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애플이 미 현지에서 공개한 비전 프로 신모델은 800g 안팎으로 삼성의 무한보다 약 300g 더 무겁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본격 참전하면서 XR 생태계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XR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고 자부한다"며 "갤럭시 XR을 시작으로 XR기기가 훨씬 대중화되고,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더 이끌어내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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