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업 외교 무대로…유통업계 '국가대표 K브랜드' 경쟁

  • 만찬주·공식음료·협찬품까지 총출동

  • 글로벌 시장 공신력 노린 국가행사 협찬 전략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발효공방1991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 사진교촌FB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발효공방1991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 [사진=교촌F&B]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통·식품업계가 앞다퉈 외교형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21개 회원국 정상단과 각국 취재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외교 무대인만큼 자사 브랜드를 'K-브랜드 대표 품목'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APEC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들은 APEC 공식 협찬·후원을 계기로 자사 브랜드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F&B 자회사 발효공방1991의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행사 기간에는 국제미디어센터(IMC) 인근에 'K-푸드 스테이션'을 마련하고 교촌치킨을 시식 형태로 소개할 계획이다.

hy는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재무장관회의 공식 음료로 제공한다. 제품 패키지와 홍보물에는 APEC 엠블럼을 적용해 글로벌 노출 확대에 나선다.

파리바게뜨도 APEC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정상단 회의에서 한국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회의 기간 IMC 카페테리아도 운영하며 K-베이커리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마뗑킴이 최초로 공식 협찬사에 선정됐다. 마뗑킴은 카드지갑, 컨버스백 등 현장에서 제공되는 기념품 제작을 맡는다.
 
APEC 외교통상장관회의에 제공되는 파리바게뜨 고단백 서리태 카스테라 사진파리바게뜨
APEC 외교통상장관회의에 제공되는 파리바게뜨 '고단백 서리태 카스테라' [사진=파리바게뜨]

동아오츠카는 경상북도 등과 자원 순환 협력 MOU를 체결하고 먹는샘물 'THE 마신다'를 APEC 공식 협찬 음료로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울릉도에서 취수한 프리미엄 생수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지원하고 IMC 인근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APEC 개최지 방문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환대 프로모션을 가동하며 글로벌 쇼핑 허브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이 국제행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레퍼런스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가격·품질 경쟁을 넘어 브랜드의 공신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제행사 공식 협찬 이력은 바이어와 소비자 모두에게 '검증된 브랜드'로 받아들여진다. 

정부·지자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국제행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가 행사 참여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기여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어 ESG 경영과 연계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PEC은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비즈니스 무대"라며 "기업 간 경쟁도 제품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국가 이미지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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