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라스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합의하려면 돈바스의 나머지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가 가해자, 우크라이나는 피해자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갖도록 양보하면 더한 것들이 계속 뒤따를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이미 수차례 경험한 일"이라며 "우리의 전략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고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더욱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 회담에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미·러 정상회담 개최지로 EU 회원국인 헝가리가 낙점된 데 대해서도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EU 국가에 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푸틴을 만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며 "실제로 (종전) 합의해야 하는 것은 그 두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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