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넘어 차별화까지…유통가는 지금 'PB 전성시대'

  • 올해 편의점 매출 비중 30% 육박

  • 대형마트는 품질·기획 강화 전략

  • 상품 플랫폼 간 경계 허물어지고

  • 패션사업 참전 등 해외 수출 확대

근거리 식료품점 편의점 내수 부진에 고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12일 서울 시내에 편의점 두 개가 마주 보고 들어서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역성장했다 편의점의 분기 기준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2분기 이래 처음이다 거기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천852개로 전년보다 68개 줄었다 202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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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편의점 CU와 GS25가 마주 보고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 지갑이 얇아지자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편의점·대형마트·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 전반에 '가성비 소비'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식료품 중심의 PB 상품이 의류,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19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PB 상품 매출 신장률은 2023년 17.6%에서 지난해 21.8%로 뛰었다. 올해(1~9월)는 19.1%를 기록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 GS25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PB 비중이 29.7%로 30%에 육박했다. 초저가 라인 '리얼프라이스' 매출은 작년 대비 125.1% 급증하며 PB 성장세를 견인했다.

대형마트들도 PB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의 전체 매출 대비 PB 제품 비중은 약 8%, 롯데마트는 10% 수준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피코크·5K프라이스·데이즈·자연주의 등을, 롯데마트는 오늘 좋은·요리하다 등을 주요 PB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단순 저가 전략을 넘어 품질과 기획력을 강화하며 가성비뿐 아니라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하는 가심비까지 겨냥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업계에서도 PB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컬리의 대표 PB 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PB 상품이 각 플랫폼을 넘나들면서 유통채널 간 경계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쿠팡에서는 롯데마트의 '오늘 좋은'과 홈플러스의 '심플러스'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마트 '피코크' 일부 상품은 컬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모델들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를 들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모델들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를 들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업계는 PB 상품을 수출하며 외연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GS25는 미국·호주·일본·중국 등 33개국에 PB 제품을 수출 중이며, CU 역시 20여개국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 돈키호테에서도 이들 편의점의 PB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최근 중국 대형 수입업체 닝싱유베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 이커머스 채널 내 CU 전용관을 개설하고,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여는 등 PB 상품의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중국 본토 온라인 시장 진출과 오프라인 수출 확대를 병행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PB를 패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PB 의류를 출시한 이후 양말·언더웨어·티셔츠에 이어 최근에는 니트 제품까지 선보였다.

이서훈 세븐일레븐 패션담당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이 먹거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 중"이라며 "합리적 가격에 우수한 의류 상품을 제공하며 편의점 패션 장르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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