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풀 제기한 한국산 세탁기 관세 회피 의혹에 "근거 없어"

  • 월풀, 삼성 세탁기 가격 838달러->73달러로 급락했다며 관세 회피 주장

  • 트럼프 철강 관세 시행으로 인해 수입업체 데이터 입력 실수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매장에 진열된 삼성 세탁기, 냉장고[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자국 가전업체 월풀이 한국 가전업체를 포함한 경쟁업체들에 제기한 관세 회피 의혹이 근거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 6월에 여러 수입 가전기기들의 세관 신고 가액이 급락했다는 수입 자료를 근거로 삼성, LG와 GE어플라이언스 소유업체인 중국 하이얼 등에 대해 관세 회피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트럼프 행정부에 알렸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평균 838달러(약 119만원)였던 삼성 세탁기 수입 가액이 올해 첫 5개월 동안에는 73달러(약 10만4000원)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가액을 낮게 기재하면 관세도 그만큼 낮아지고, 이는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해외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 월풀의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조사를 통해 일부 가전기기 수입 가액이 크게 하락한 것은 단순 데이터 입력 오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 새로운 철강 관세 실시로 관세 신고 절차가 복잡해진 가운데 수입업체들이 실수로 수입 제품 수량을 잘못 입력해 신고 가액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철강 및 파생상품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6월부터는 해당 관세를 50%로 인상함과 더불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도 관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후 월풀이 해당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수입 데이터는 수정됐지만, 그럼에도 월풀은 여전히 해당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GE어플라이언스는 지난 달에 월풀의 의혹을 비판하며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따른 한계를 이해해야 하지만 월풀이 이를 잘못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 우위를 위해 무기화하려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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