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관세전쟁 장기화 가능성 열어두는 美...베선트 "관세 휴전 연장 검토"

  • "희토류 규제 유예 조건...대응책도 마련 중"

  • 中, 강경 입장 유지..."美, 中대응능력 과소 평가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계획 유예를 조건으로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도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재무부 기자회견에서 동맹국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철회하면 관세 부과 조치를 기존 90일보다 더 길게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베선트 장관과 나란히 발언에 나서 “중국의 조처는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 탈취 시도이며 세계 경제에 대한 경제적 강압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조치가 “단순히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세계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더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라면서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이날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포럼’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에 대응해 핵심 전략 분야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비(非)시장경제를 상대할 경우에는 산업정책을 발동해야 한다”며 정부 통제를 강화해야 할 7개 산업 분야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초부터 상대국에 부과한 100%대 초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휴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음 마감 시점은 11월 10일이다. 관세 유예 기한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희토류를 비롯해 반도체, 대두, 해운·조선 등으로까지 늘어난 쟁점을 해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만 유예한다면 휴전을 연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희토류가 중국이 쥐고 있는 카드 중 강력한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무역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이미 (전쟁에) 돌입한 셈”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미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미국은 중국의 '보복'에 놀라선 안 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이 약속을 어기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취하면서 미중 갈등이 최근 다시 격화했다며 “롤러코스터 같은 행동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자의적이고 근시안적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으며 미국이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대응 능력과 전략적 평정심을 과소평가한 반면 자신이 쥐고 있는 카드는 과대 평가했다"면서 이러한 오판은 미국 주식 및 외환 시장의 폭락, 세계 시장의 패닉을 가져오고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혹한 현실로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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