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끝내기 피홈런은 잊어라...후라도가 보여준 에이스 본능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완벽한 '속죄투구'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지난 14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후라도는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후 8회초 삼성이 2실점해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 후라도의 호투로 인해 삼성은 SSG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업셋'을 달성한 팀이 됐다.

이러한 후라도의 활약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쓴맛을 봤다. 9회말 구원 투수로 깜짝 등판해 SSG 외야수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지만, 후라도는 단 3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올 시즌 후라도의 활약은 삼성에서 절대적이었다. 197⅓이닝 동안 15승 8패 평균자책점(ERA) 2.60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4위에 큰 공헌을 세웠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소화 이닝이다. 올 시즌 그는 리그 전체 투수들 중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2위인 한화 이글스 투수 코디 폰세보다도 16⅔이닝 더 많다. 선발 투수들에게 이닝 소화력은 최고의 덕목으로 꼽힌다.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투구해야 불펜 투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고, 이를 통해 장기 레이스인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구력 부분에서도 개선됐다. 올해 KBO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사사구는 단 40개(볼넷 36개·사구 4개)에 불과했다. 이는 그가 KBO리그에서 활약한 3년 중 최소 수치다.  

그야말로 후라도는 올 시즌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다. 오점까지 털어낸 후라도가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 본능을 뽐낼 수 있을까. 그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의 업셋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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