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9월 신차 판매가 5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에너지차(NEV) 시장의 선두주자로 불려온 BYD의 고성장이 사실상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BYD는 지난 9월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39만 6,270대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간 판매가 전년 동월을 밑돈 것은, 춘제(春節) 연휴 시기 변화의 영향을 받았던 2024년 2월(36.8% 감소)을 제외하면 2020년 6월(12.9% 감소)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는 6.1% 증가했다.
BYD의 월간 판매는 2020년 10월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7월은 0.6% 증가, 8월은 0.1% 증가에 그쳤다. 중국 신차 시장의 전체 성장률이 최근 5% 안팎에 머무는 가운데, 경쟁사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형태로 판매를 확대해 온 BYD의 전략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종별로 보면, 9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 줄어든 39만 3,060대였다. 이 가운데 전기차(EV)는 24.3% 늘어난 20만 5,050대였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는 25.6% 감소한 18만 8,010대였다. PHV의 판매 대수 감소는 6개월 연속이다. 상용차 판매는 76.1% 늘어난 3,210대로, 이 중 버스가 22.5% 증가한 375대였다.
승용차 수출은 전월 대비 11.8% 감소한 7만 1,256대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326만 146대였으며, 이 중 승용차는 17.6% 늘어난 321만 8,862대, 상용차는 3.6배 증가한 4만 1,284대였다.
생산대수는 9월 한 달간 40만 5,5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8.0% 줄었고, 1~9월 누계는 16.4% 증가한 321만 3,569대였다.
BYD는 올해 550만 대 신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외 판매를 80만 대 이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실적 대비 각각 약 29%, 9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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