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애플 인 차이나 外

  • 재활용의 거짓말

애플 인 차이나
 

애플 인 차이나=패트릭 맥기 지음, 이준걸 옮김, 인플루엔셜.

2007년부터 경제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5년간의 심층 취재,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최고경영진 간의 이메일, 애플 임직원 200여명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애플의 실체를 꿰뚫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6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동시에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대중국 투자 확대를 약속하는 등 애플이 미중 사이에서 외줄타기에 나서는 배경을 밝힌다.
 
저자는 애플이 제품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할만큼, 중국에 ‘포획’됐다고 본다. 애플의 아웃소싱 전략이 시작되면서 애플은 중국의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외주생산업체들에 첨단 설비를 제공했다. 또한 R&D센터를 운영하느라 매년 5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붉은 공급망’을 통해 애플의 기술과 노하우, 자본과 시설이 자연스레 중국으로 이전됐다. 실제 아이폰을 완벽하고 균일한 품질로 하루 50만 대씩 제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쿡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유리 원반은 미국의 제조업체 코닝이 만들었는데, 여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입힐 수 있는 곳은 중국의 렌즈 테크놀로지와 TPK뿐이다. 애플이 훈련한 인력을 흡수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BOE, DJI, YMTC 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애플이 조금씩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매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애플은 도망치고 싶진 않지만, 기어갈 수도 없어요. 적절한 속도로 걸어야 합니다. 너무 빠르면 중국이 분노할 것이고, 너무 느리면 결국 발이 묶일 테니까요.” 570쪽
 
 
재활용의 거짓말
재활용의 거짓말

재활용의 거짓말=문관식 지음, 헤르몬하우스.
 
정부는 “재활용률 86%”, “재활용 대국”이라는 성과를 내세우지만, 실제로 다시 자원으로 쓰이는 비율은 20% 남짓에 불과하다. 한국은 불에 태운 양까지 재활용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화려한 통계 뒤에 가려진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고, 분리배출을 꼼꼼히 해도 결국 소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는 자원이 원활히 순환되도록 하려면, ‘다층적 거버넌스 모델’을 통해 공공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델은 시민, 민간 업체, 정부 등 각 주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조정하도록 촉진하여, 환경정책의 실행력을 크게 높인다.
 
“공공성과 투명성은 단순한 정책 과제를 넘어 시민 신뢰 회복의 열쇠다. 분리배출에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이 실제 순환을 체감하려면, 공공의 책임 있는 역할과 효과적인 감시 체계가 필수적이다. 그때 비로소 자원 순환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현실로 자리 잡을 수 있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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