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1단계 휴전에 합의하면서 인질 석방과 철군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어 1단계 합의 승인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1단계 철군 이후에도 가자지구 절반가량에 대한 통제권은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1단계 합의가 내각에서 승인되면 이스라엘군은 24시간 이내에 하마스와 합의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합의한 선이 공식적으로 어디까지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와이넷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이른바 '옐로 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몇 가지 수정사항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이스라엘은 1단계 철군 이후에도 가자 지구의 약 53%가량을 계속 통제하게 된다는 것이 와이넷의 분석이다. 또 와이넷은 이스라엘군이 '기드온의 전차Ⅱ' 작전으로 점령했던 가자시티에서도 철수할 것이라고 짚었다.
철군이 완료되면 하마스는 72시간 내에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와이넷은 인질 석방이 이르면 11일께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해 달라고 요청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전 인질들이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보도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 요청에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 같다"면서 "그들이 원한다면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의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이는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이스라엘이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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