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학자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자 30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맞이한 일본이 환호하고 있다. 일본의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6일 사카구치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호외를 발행했으며 일부 매체는 사카구치 교수의 기자회견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공영 NHK 방송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 박사가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이 30번째라고 보도했다. 외국 국적 취득자까지 포함한 것으로, 총 29명의 개인 수상자와 1곳의 단체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중 물리학상은 12명, 화학상은 8명, 생리의학상은 6명, 문학상은 2명이며, 평화상은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와 지난해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각각 수상했다.
의료 적용을 위한 연구는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조절 T세포를 증가시켜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하는 치료를 비롯해 암 치료, 장기 이식 시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데에도 적용되고 있다.
사카구치 교수는 이날 출신지인 사가현 나가하마시에서 가족과 고교 동창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는 이날 수상 후 오사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암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카구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인 개인으로는 29명째 수상이라고 한다"며 "세계에 자랑할 만한 훌륭한 연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4년 만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한 도인요코하마대학의 미야사카 쓰토무 특임교수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건물 벽면에 설치하거나 유리창 등의 건축 자재와 일체화할 수 있어 평지가 적은 일본에서 태양전지 설치 면적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양산화 기술 확립을 위해 5년간 246억엔(약 2308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노벨문학상에는 올해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 북메이커(도박업체) 래드브룩스의 배당률에서 오랫동안 유력 후보로 꼽혀온 무라카미 작가는 지난 2일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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