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3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가운데 여야가 일찌감치 선거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권 선거인 만큼, 승패의 기준이 '서울시장'에 있다고 보고 6년 만의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이길 후보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한강버스 사업으로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오 시장은 여전히 전국구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4선 현역'으로 쉽지 않은 상대다. 민주당 내에서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들은 4선 박홍근, 서영교 의원, 3선 전현희, 박주민 의원 등이지만 오 시장에 대적할 마땅한 적수로 평가받진 못하고 있다. 이밖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익표 전 원내대표,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서울시장은 확실한 스타성, 캐릭터성, 어젠다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딱히 그런 후보자가 보이진 않고 있다"며 "경선에서 후보를 어떻게 조율할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정치 지형이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도 고민을 더 하게 만드는 요소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1%보다 높았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 오차범위 밖 수치지만 지방선거까지 8개월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 좁혀질 수 있는 격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필승 카드'로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내고 12·3 비상계엄 정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경선에서 오 시장을 이길 사람이 없다면 김 총리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보다 김 총리가 유력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