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무신사 사려면 어디로?"…희비 갈리는 비상장 시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전통적인 장외시장인 K-OTC 거래는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두나무·무신사·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인기 비상장 기업 거래가 가능한 비상장 거래 플랫폼에는 투자자 발길이 몰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의 올해 월평균 거래대금은 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35억원)보다 28% 줄었다. 거래 규모는 2021년 1064억원, 2022년 724억원, 2023년 681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K-OTC 시장에 대한 관심이 식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부상이다.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대표적인 곳이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이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두나무, 빗썸, 무신사, 토스 등 '대어급' 비상장주들이 몰려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 알지노믹스, 서울로보틱스 등도 거래 가능하다. 실제 거래도 활발하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비상장주식은 두나무다.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약 2만주가 거래됐다. 이 거래대금만 해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이들 두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두 플랫폼은 2020년 4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규제 샌드박스 안에서 시범 운영돼 왔다. 9월 25일에는 나란히 비상장주식거래를 위한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에 들어섰다. 정식 인가가 완료되면 비상장주식 거래 역시 제도권 금융시장 수준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증권플러스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에 인수되면서 향후 네이버 플랫폼과 연계될 가능성이 열렸다. 증권플러스 내부에서도 네이버와 연계하기 위한 플랫폼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투자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신규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 구조도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동일 증권사를 사용하는 투자자끼리만 거래가 가능했다. 예컨대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 KB증권 종합계좌를 보유한 매수자와 매도자에 한해 거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증권사가 달라도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거래 효율성과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과 함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투자는 성장 기업에 일찍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며 “제도화가 진행되더라도 투자자 보호 장치와 투명한 정보 제공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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