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를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신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스페인을 방문할 때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인물이다.
신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여권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별도 직책이 없었는데도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관용 여권을 발급받고,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사전 답사도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비선' 논란이 일었다. 순방 시 김 여사를 '사적 수행'한 것인지 둘러싸고 정치권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신씨를 상대로 어떤 경위로 관용 여권을 발급받았는지, 누구의 요청이나 허락을 받고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씨가 대표로 있던 자생바이오의 '90억원 비자금' 의혹에 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자생바이오는 2020년부터 약 2년간 신씨의 가족회사인 제이에스디원으로부터 90억원을 장기 대여받았다. 이후 자생바이오가 청산되면서 제이에스디원은 빌려준 90억원을 회계 장부에서 제거했다.
특검팀은 이 돈이 신씨 일가의 비자금으로 활용됐고, 일부가 김 여사 측에 흘러간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이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5명을 제치고 전략 공천을 받는 데 김 여사 측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대표 '친윤' 검사로 분류됐다. 신씨와의 결혼도 윤 전 대통령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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