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고령층 시장을 잡아라'…LG, 시니어 맞춤 TV 첫 출시

  • 명절 대목 앞두고… 29일부터 'LG 이지 시니어 TV' 공식 판매

  • 버튼 크기 27%, 글자 크기 35% 키워 편의성 개선

LG전자가 오는 29일 새롭게 선보이는 LG 이지 TV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오는 29일 새롭게 선보이는 'LG 이지 TV' [사진=LG전자]

"LG 이지(Easy) 시니어 TV를 시작으로 앞으로 시니어 고객에 더 집중할 것입니다."
 
25일 LG전자가 업계 처음으로 고령층 맞춤형 TV를 출시했다. 복잡한 TV 기능을 대폭 줄이고 리모콘 버튼 크기와 큰 글자 화면 등 어르신 세대의 편의에 맞게 TV 작동을 전면 재설계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간담회에서 "고령 세대가 갈수록 늘어가는 상황에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리는 건 기업으로써 당연한 역할"이라며 시니어 TV의 출발을 알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12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19.5%를 차지했다. 고령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겨냥해 맞춤형 가전 출시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29일 공식 출시를 앞둔 LG 이지 TV는 기존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에 시니어 특화 소프트웨어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주요 TV 시청자 층인 60대 이상 고령층을 고려해 TV 기능을 개발한 셈이다.
 
기본 홈 화면부터 '크고, 단순하게' 설정했다. TV 앱을 최대 10개까지 담을 수 있도록 해 어르신들이 혼자서도 쉽고 빠르게 TV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TV뿐만 아니라 리모컨 기능도 함께 개선했다. 버튼 크기는 27%, 글자 크기는 35% 확대해 직관적인 작동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위급 상황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헬프 버튼' 기능을 리모컨에 탑재했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가족에게 긴급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멀리 떨어진 가족과의 연결성을 고려해 TV 상단에 카메라도 별도 마련했다. TV 카메라를 이용해 자녀와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TV 앞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TV 바탕 화면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TV 본연의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시니어 고객의 시청각 특성에 맞춰서 화질, 음향 크기를 한 단계 높이고 선명하게 구현했다.
 
백 상무는 "TV 제품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TV 시청자 층인 어르신들은 '버튼 하나 누르기, 채널 하나 돌리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전한다"면서 "기존 TV의 대대적인 혁신보다는, 정작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제품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향후 글로벌 고령층 고객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고령 세대가 많은 일본, 미국 등까지 확대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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