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현 여수교육장 "학생보다 교직원 많은 '한계학교'… '주교복합캠퍼스'가 해법"

  •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 텅 빈 학교에 아파트 짓고, 꽉 찬 신도시에 학교 짓고

백도현 여수교육장이 지방소멸 해법으로 ‘주교복합캠퍼스’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진독자제공
백도현 여수교육장이 지방소멸 해법으로 ‘주교복합캠퍼스’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진=독자제공]

전국적으로 학생 수보다 교직원 수가 많은 '한계학교'가 392곳, 전남에만 52곳에 달하는 가운데, 교육과 주거를 결합하는 파격적인 모델이 지방 소멸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도현 여수교육장은 "그동안의 지역 소멸 대책은 성인 중심 정책에 치우쳐 젊은 세대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교육청과 일본 도쿄 등에서 주목받는 '주교복합캠퍼스'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발상의 전환'이다.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지역은 기존 학교 부지 일부를 활용해 공동주택을 짓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켜 학교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신도시나 재개발로 학생이 몰리는 과밀 지역에서는 민간 개발업체가 건물 내에 학교를 신축해 기부채납하도록 해 학급 과밀 문제를 해결한다.

백도현 교육장은 "주거와 교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실효성이 매우 높다"며 "여수뿐 아니라 광주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장성, 담양 등 도시 근교 지역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 주교복합 공간이 마련되면, 부모는 대도시로 출퇴근하면서 자녀는 적정 규모의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원도심 공동화 방지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교복합캠퍼스가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를 넘어, 학생의 학습권, 학부모의 생활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잇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백 교육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방 소멸을 막을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며 학교와 주거를 결합한 창의적 대안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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