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임신 중 파라세타몰 사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증거는 여전히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타이레놀의 원료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유럽에서는 파라세타몰로 불린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간 연관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언급했으나 해당 연구 결과가 후속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같은 조건에서 같은 결론을 얻는 재현 가능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성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로,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다”며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결코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앨리슨 케이브 MHRA 최고 안전 책임자는 가디언에 임신부들은 기존 지침에 따라 진통제로 파라세타몰을 계속 복용할 수 있다며 “치료받지 않은 통증과 발열이 오히려 태아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립 약학회 회장인 클레어 앤더슨 교수도 “파라세타몰은 수십년 동안 수백만명이 안전하게 사용해온 약으로, 임신 중에도 지침에 따라 복용하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아 출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반론이 이어졌으며 미 산부인과학회도 타이레놀은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