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 대통령 'E·N·D' 구상에 "현실적이고 과감한 제안"

  • 홍기원 "'관계정상화 後비핵화'로 선결조건 바꾼 연설"

  • 박지원 "이재명·김정은·트럼프 모두 한 발자국씩 나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END 이니셔티브' 한반도 평화 문제 구상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고 과감한 제안"이라고 호평했다. END 이니셔티브는 Exchange(교류), Normalization(관계정상화), Denuclearization(비핵화)를 의미하는 용어로, 단계적 한반도 비핵화 구상과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담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북한의 비핵화가 일거에 불가능한 상황이라 점진적인 방법 밖에 없는데, 그 방법의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한게 'END'"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먼저 교류해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다음 관계 정상화하라는 의미"라며 "관계 정상화는 미국과 북한과의 외교 관계 또는 북한과 일본의 외교 관계 수립 등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6자 회담 합의문에서도 점진적으로 비핵화하면서 중간에 미북 간에 대표부 설치하고 일본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하는 내용들이 있다"며 "그런데 과거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게 관계 정상화 다음에 비핵화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비핵화가 안 되면 관계 정상화 안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선결 조건이) 바뀐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의 전문가들도 북한 비핵화가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서 2019년 하노이에서 실패했던 노딜의 경험을 회복하고, 노벨상도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강한 걸로 보인다. 다만 그 합의의 방법에 있어서 2019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좀 더 탄력적인 그런 입장을 채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미국이 END 접근법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집념만 버린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며 "이번 유엔총회에 2018년 이후 최초로 북한 대표단을 보냈고, 9월 3일 중국 전승절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 잡은 이후 최초로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한걸 보면 북한도 미국과 대화할 뜻이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 대통령의 기조 연설을 "잘됐다"고 칭찬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우리는 핵보유국가이니 이걸 인정하고 비핵화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트럼프는 북한이 핵보유국인 걸 인정하고, 동결로 가자는 얘기를 했다"며 "이 대통령도 어젯밤 유엔 연설을 보면 한 발자국 앞으로 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문재인식, 판문점에서 3국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며 "바야흐로 3국 정상들이 햇볕정책으로 돌아오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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