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9시 30분 첫 정식 운항을 1시간 30분 앞두고 시범 운영 중인 한강버스를 직접 타봤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한강버스는 길이 35.5m, 폭 9.5m, 총 169t 규모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한강버스는 서울 한강을 따라 운항하는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다. 영국 런던 템스강의 수상버스처럼 일반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을 왕복한다.
기자는 여의도에서 탑승해 뚝섬까지 한강버스를 이용했다. 요금은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이 가능하다. 월 6만25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접안·이안 때는 나가지 못하는 선수와 선미에 가보니 강바람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의도를 출발한 한강버스는 평균 시속 22km(12노트)로, 최고 속도는 26km(14노트)까지 나왔다. 강이었지만 바람이 세게 불면 파도가 쳐 중심 잡기가 힘들었다.
약 30분간 달린 후 도착한 선착장도 단순히 승하차 지점이 아니었다. 여의도에는 스타벅스, 잠실에는 테라로사, 망원에는 반려견 동반 카페가 입점했다. 특히 뚝섬 선착장 루프톱은 LP 음악을 고르는 ‘바이닐 한강점’으로 꾸며져있다. 바이닐 카페에서는 음료 1잔 포함 1만8900원만 지불하면 LP를 무제한으로 청음할 수 있다. 다만 한강 뷰가 보이는 한강석은 2시간 제한이 있고, 주말에는 전 좌석에 2시간 이용 제한이 있다.

서울시는 뚝섬 드론라이트쇼, 여의도 책축제, 잠원 무릉도원축제 등과 연계해 한강버스를 축제장행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렴한 3000원의 이용요금으로 운행사업에는 수익을 내는데는 한계가 있어, 선착장을 이용한 루프탑 공공웨딩 등에서 수익 구조를 낼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도시민들이 지닌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부터 힐링, 자유, 치유를 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대중교통 뿐만 아닌 가성비 높은 위로의 수단이 돼 시민들에게 드리는 선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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