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美 기업, 中 사업 낙관 비율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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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사업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미국 기업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 마찰 장기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기업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시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는 상하이미국상회가 발표한 '2025년 중국 비즈니스 환경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중국 사업 전망을 '낙관적'이라고 답한 회원사 비율은 41%로 집계됐다. 4년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낙관 응답 비율이 36%로 가장 낮았고, 소매업이 51%로 가장 높았다.

 

응답 기업들은 미중 관계를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이 중국 내 사업 전개와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중국을 최우선 투자처로 꼽은 기업은 12%에 불과해,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2024년에 중국 투자를 줄인 기업은 2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투자를 늘린 기업(23%)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올해는 22%가 투자 확대, 25%가 축소를 예상했다.

 

또 기업의 64%가 미중 간 새로운 관세 정책이 올해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2025년 수익 증가를 전망한 기업은 45%에 그쳤다.

 

미국 정부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철폐를 요구한 기업은 48%였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발표한 상호 관세 등 추가 조치에 반대한 기업도 33%에 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공급망을 미국과 비(非)미국으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응답 기업 중 절반가량은 대미 수출품의 공급지 전환이나 인력 확충 등 대규모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투자처를 옮긴 기업은 47%에 달해, 2017년 조사 항목 신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시아가 중국 대체 투자처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다만 규제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응답 기업의 48%가 중국 규제 환경을 '투명하다'고 답해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해 개방 기조를 강화하면서 제도적 장벽이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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