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틱톡' 문제 큰 틀서 합의…트럼프·시진핑이 최종 확정할 듯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 회담에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 회담에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에서 개최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이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처분 방안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정말로 구해내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기업'은 틱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은 이날 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양국이 틱톡과 관련해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며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협상을 의식해 "난 정상 간 통화를 앞서가지 않겠다. 우리는 프레임워크가 있지만, 정상들이 합의를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겸 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틱톡을 포함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협력을 통해 기본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틱톡은 미국 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이기에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악용돼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미국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이 지난해 4월 제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지지자들이 틱톡을 좋아한다는 것을 고려해 취임 후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고, 중국과 협상을 벌여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이번 협상 전까지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당국자가 중국과 틱톡 합의가 없었다면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대면으로 만나거나, 중국에 국빈 방문하는 것을 철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알렸다.

한편 WSJ와 CNN 등 복수의 미국 언론은 향후 틱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오라클을 지목했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이 래리 앨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를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측이 틱톡 문제에 대한 원칙상 합의에 도달하면서, 오늘 17일 예정된 틱톡 강제 매각 시한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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