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정부 경제고문 "美 50% 관세 충격…올해 인도 GDP 최대 0.6% 감소"

  • "다음 회계연도에도 관세 지속되면 印, 더 큰 위험에 직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부과하기 시작한 50% 고율 관세가 현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6%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 조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올해 회계연도 안에서도 GDP에 0.5%에서 0.6%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추가 제재성 관세 부과가 조기에 끝나길 바란다”면서 미국의 초고율 관세가 다음 회계연도까지 이어질 경우 충격이 더욱 커져 인도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25%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25%를 추가해 총 50%의 상호관세를 지난달 27일부터 부과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의류·보석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인도 간 상품 교역액은 1290억 달러(약 179조원)였으며, 이 중 미국의 대인도 무역적자는 458억 달러(약 63조원)에 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수출업계는 이번 관세가 인도의 대미 상품 수출 870억 달러의 약 55%가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베트남·방글라데시·중국 등 경쟁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나게스와란 고문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GDP가 강한 성장세를 보인 점을 근거로 현 회계연도의 인도 GDP 성장률이 6.3~6.8%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정부의 소비세 인하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물가 상승률이 인도 경제를 뒷받침하며 가처분 소득과 소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연방정부는 지난주 내수 진작 차원에서 대부분의 생필품에 부과되는 상품·서비스세(GST)를 인하했다.
 
나게스와란 고문은 이러한 GST 인하만으로도 GDP 성장률이 0.2~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와 관련해 지난 5일 미국과 인도 관계에 걱정할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양국은 러시아산 원유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놓고 갈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주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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