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 개최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

  • 조국 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모든 가능성 열어두는 중"

  • 피해자 측 "혁신당, 피해자에 아무것도 묻지 않아" 비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8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을 위해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서왕진 원내대표 역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비대위 결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국회에서 약 1시간 40분 동안 의원총회를 열었다. 종료 후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의 필요성을 조속히 알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당무위를 개최하겠다"며 당무위 개최는 비대위 출범을 시킨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당의 상황을 인지하고 비대위가 꾸려지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 논의했다"며 피해자와 당원, 국민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고 혁신 과제 사안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에 예정된 공개 의원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백 원내대변인은 서 원내대표의 사퇴론에 대해 "의제사항은 아니었다. 공식적으로 말할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나'고 묻자 백 원내대변인은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답변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오는 11월 예정된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구성되고 난 뒤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서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결성에 대해 "큰 방향을 잘 정리해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소집을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피해자 측은 조 연구원장 체제의 비대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피해자의 대리를 맡은 강미숙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조 연구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보다 제3자가 더 낫다는 생각을 내비치며 "조 연구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그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될 텐데 좀 더 수평적인 구조로 제3자 위원장이 더 낫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의 태도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도의적 책임과 조직의 운영·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 전에 피해자한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 게 순서"라며 혁신당 측에서 피해자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황현선 사무총장과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 전체가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떠나는 피해자들은 내가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됐다"며 폭력적으로 느껴졌다고 꼬집었다.

한편 혁신당은 지난 7일 황 사무총장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사퇴한 바 있다. 같은 날 김 권한대행과 최고위원 전원 역시 책임과 통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